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을 향해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이라고 발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정의당은 오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성산구 반송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 전 의원을 언급하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방 후보가 정의당 유세를 하는 걸 보면, '노회찬 정신'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솔직히 말해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인이 된 노회찬 전 의원은 드루킹 댓글사건 관련 특검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7월 23일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당시 유서에서 노 전 의원은 '드루킹' 김동원 씨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정의당은 오 전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일베 등 극우세력들이 내뱉는 배설 수준의 인신공격과 판박이”라며 그를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유세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망언을 쏟아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합리적 보수라고 불리던 오 전 시장도 이제 망언이 일상화 된 자유한국당색에 푹 빠져 이성이 실종된 채 망언 대열에 합류했다”며 “ 사자명예훼손이 어떠한 범죄에 해당하는지 범죄의 무게를 (변호사 출신인) 오 전 시장이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며 사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또 “고 노회찬 의원을 향한 자유한국당의 망언이 더 이상 내뱉지 못하도록 창원 성산 유권자들이 자유한국당을 확실하게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