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피 상장사 순익 6.7% 감소…3분기 이후 실적 악화

작년 코스피 상장사 순익 6.7% 감소…3분기 이후 실적 악화

기사승인 2019-04-03 17:28:24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이후 상장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40개사(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작년 연간 매출은 1894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조7000억원으로 0.32%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08조원으로 6.7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8.32%로 전년보다 0.37%p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5.70%로 0.70%p 낮아졌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는 하반기 들어 영업환경 악화로 매출 대비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과 법인세율 인상 등의 영향까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까지도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 행진을 기록했으나 3분기부터 증가율이 크게 둔화했다.

여기에 지난해는 연간 회사채 수익률이 평균 2.65%로 전년(2.33%)보다 0.32%p 오르는 등 시중금리도 상승했다. 법인 과세표준 3000억원 이상 소득에 대한 법인세율은 종전 22%에서 25%로 올라 기업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분석 대상 기업의 62.3%인 402개사는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냈고 138개사(21.4%)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자전환 기업이 61개사로 흑자전환 기업(31개사)의 약 2배에 달했다.

업종별 순이익을 보면 종이목재가 흑자 전환했고 의료정밀(38.65%), 음식료품(28.8%), 유통(21.16%), 통신(15.99%), 전기전자(8.88%) 등 5개 업종은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섬유의복(-60.58%), 기계(-57.64%), 철강금속(-45.58%), 운수장비(-40.00%), 화학(-31.01%), 비금속광물(-30.97%), 의약품(-24.46%), 건설(-12.02%), 서비스(-11.09%) 등 9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고 전기가스, 운수창고는 적자 전환했다.

금융업종에 속한 40개사의 영업이익(27조6천억원)은 7.44% 늘고 순이익(20조3천억원)은 0.98%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 영업이익은 은행이 17.95% 늘었고 금융지주(9.11%), 증권(8.63%), 보험(1.91%)도 증가했으나 기타(-3.36%)는 감소했다.

순이익도 은행은 16.83% 증가했고 증권(7.06%), 금융지주(2.57%)도 늘었으나 보험(-9.05%)과 기타(-1.88%)는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피보다 더 부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11개사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69조1000억원으로 4.6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조4000억원과 4조3000억원으로 각각 11.58%, 8.66% 감소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98%로 전년보다 0.92%p 하락했고 순이익률은 2.55%로 0.38%p 낮아졌다.

작년말 부채비율도 102.43%로 전년 말보다 4.25%p 악화됐다.

분석 대상 911개사 중 578개사(63.44%)는 흑자(당기순이익)를 냈으나 333개사(36.56%)는 적자를 봤다.

흑자전환 기업은 98개사였고 적자전환 기업은 108개사였다.

한편 코넥스 상장사 114개사는 개별기준 매출이 3조670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증가했으나 역시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8.9%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이 31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114개사 중 70곳은 흑자(순이익 기준)였고 44곳은 적자를 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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