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신뢰도는 홍보·마케팅 역량 차이”…꼴찌는 어디?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는 홍보·마케팅 역량 차이”…꼴찌는 어디?

"건설사, 입지조건뿐만 아니라 브랜드 관리도 신경써야"

기사승인 2019-04-05 05:00:00

래미안·힐스테이트·자이 등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가 건설사별로 극심한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능력이 상향평준화돼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이같은 신뢰도 차이는 브랜드 홍보·마케팅 역량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와 함께 건설사들은 앞으로 입지조건뿐만 아니라 브랜드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3월30일~4월1일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23.2%가 삼성물산 래미안을 1위로 꼽았다.

이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14.8%) ▲GS건설 자이(10.9%) ▲대림산업 e편한세상(6.7%) ▲대우건설 푸르지오(6.1%) ▲롯데건설 롯데캐슬(4.4%) ▲포스코건설 더샵(3.4%)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3.0%) ▲SK건설 SK뷰(2.0%)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브랜드’ 혹은 ‘없음 또는 잘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1%, 22.3%로 집계됐다.

랭킹은 지역·연령·성별로도 같았다.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GS건설 자이는 1~3순위에 랭크되며 타 브랜드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특히 삼성물산 래미안의 경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상위 3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브랜드 신뢰도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은 만연 하위권을 맴도는 신뢰도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건설사별 브랜드 편차는 각 기업의 홍보·마케팅 역량을 반증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건설사별 시공능력은 전부 상향평준화되어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순 시공능력의 차이가 브랜드 신뢰도 격차를 만들어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건설업계 마케팅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시공능력은 사실상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형건설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는 낮아도 시공능력이 좋은 건설사들은 많다”며 “그럼에도 신뢰도나 평판 등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소비자들이 단순히 시공능력만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커피라도 스타벅스 커피를 사 마시는 것처럼 같은 지역에 아파트를 사더라도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같을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 인식의 차원에서 홍보·마케팅 영향이 크다. 건설사들도 이를 알고 신규 브랜드를 런칭한다든지 사회공헌활동을 한다든지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신뢰도는 곧 질의 문제라기보다 양의 문제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시장에 얼마나 많은 아파트를 지어놨는지가 소비자들이 아파트 브랜드를 바라보는 신뢰도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시각적으로 많이 보인다는 건 오래전부터 지어왔다는 것일 테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상승하고 신뢰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앞으로 입지조건뿐만 아니라 아파트나 건설사 이름 등 브랜드 요소를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행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주택 구매 시 브랜드 요소를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교통, 주변 경관, 편의시설 등 입지 요소보다는 비중이 높지 않지만 시간이 갈수록 중요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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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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