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동해안 GP’ 문화재 등록 예고…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사적 지정

‘고성 동해안 GP’ 문화재 등록 예고…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사적 지정

기사승인 2019-04-08 15:42:18

문화재청은 냉전 시대의 아픔과 평화의 염원을 담은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와 항일유산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으며,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는 1953년 군사정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 지역에 설치된 최초의 감시초소다.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에 자리하였던 역사성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크다. 또 남북 분단과 이후의 남북 화합의 상징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설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김구, 이시영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23인이 광복 이후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4일 저녁에 중국 충칭(重慶)에서 자신들의 감회, 포부, 이념 등을 필적으로 남긴 것이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조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각자 품고 있던 뜻과 의지,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우리 현대사의 특수성과 그 시대상까지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와 함께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최초로 완공된 역사로 일제강점기 병역 수송의 주요 거점이었고, 오랫동안 새벽장터로서 지역생활의 중심지가 되면서 지역민들의 수많은 애환을 간직해온 곳이다. 건립 당시와 변천 과정의 모습을 소상하게 알 수 있는 건축도면이 현존하고 있는 등 역사성과 장소 면에서도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은 산일제사 공장이 세워질 당시 처음 만든 건물로 추정된다. 제사공장(製絲工場)이란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공장이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공장은 작업 특성상 내부에 균일한 빛을 받기 위해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춰 초기 산업유산으로서 제사공장 건축의 특성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교사로 사용됐던 장소로 지역적, 역사적 의미를 지닌 건물로도 보존가치가 크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이번에 사적 제550호로 지정된 ‘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이 1933년에 직접 건립해 거주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독립운동 관련 활동과 애국지사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다는 면에서 사적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등록문화재 제745-1호 ‘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이봉창(李奉昌, 1900~1932) 의사가 일왕을 저격하고자 하는 결의를 기록한 국한문 혼용의 선서문으로 이봉창 의사의 대표적인 항일투쟁 유물이다. 이 선서문은 1931년 12월13일에 김구 선생이 이봉창 의사를 안중근 의사의 아우인 안공근(安恭根) 선생 집으로 데려가서 선서식을 거행하고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등록문화재 제745-2호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이봉창 의사가 김구 선생에게 의거자금을 요청하는 편지와 이에 대한 회신으로 김구 선생이 의거자금을 송금한 증서이다.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는 1931년 12월24일에 동경에 있는 이봉창 의사가 상해의 김구 선생에게 의거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의거실행을 “물품이 팔린다”라는 대체 용어로 약속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이봉창 의사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1931년 12월28일에 김구 선생이 상해에서 동경에 있는 이봉창 의사에게 의거자금 100엔을 보낸 송금증서다.

문화재청은 “이봉창 의사 선서문과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의거의 전개과정과 항일독립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봉창 의사의 유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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