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기상 이변 현상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측이 경고했다.
오바이스 사마드 UNFCCC 차장은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UNFCCC 적응주간’ 행사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온실가스 영향은 과학적으로 굉장히 명확하다”며 “앞으로 5~10년 후에는 해수면 상승, 폭풍, 가뭄 같은 현상이 더 자주, 더 강력히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드 차장은 “지구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 첫 번째로 해수면이 상승해 세계 많은 해안가 대도시 일부가 물에 잠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되고 많은 생물이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행사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천은 이번 세기말(2100년 전)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마드 차장은 반 전 총장의 발언에 과장이 섞여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인류 운명은 자명하다”고 첨언했다.
사마드 차장은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중요하지만, 기후변화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는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한국 같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감축과 적응 모든 측면에서 잘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며 “태양열 등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녹색 경제를 추구하면 더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마드 차장은 자신의 모국인 인도와 중국, 브라질, 러시아를 열거한 뒤 “많은 사람이 오지에 살고 빈곤하다”며 “이런 사람들한테서 (화석 연료 등) 에너지원을 빼앗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생 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에는 국경이 없다. 아울러 부유층과 빈곤층 모두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