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거리를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리다면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
이 질환에 걸리면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리게 돼 통증이 발생한다. 좁아지는 원인으로는 노화로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선천적인 이유, 인대·뼈·관절 등이 두꺼워져 발생한다.
그러나 해당 질환이 척추에 발생한다고 해서 증상이 허리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다리 통증이 대표적인데, 엉치를 비롯한 다리 부위의 통증으로 허리보다 더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일정 거리 이상을 걷게 되면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린다.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도보 시 조금 걷다가 앉아서 쉬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또 다른 증상은 허리를 펴고 있을 때보다 구부리고 있을 때 증상이 완화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동화에 나오는 꼬부랑 할머니와 같은 모습이 발견된다.
이 같은 뚜렷한 증상에도 환자의 상당수가 노년층인 탓에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상 및 허리디스크 등 다른 질환의 영향으로 착각,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방치 시 지속적인 통증 외에도 하반신 마비·배변 장애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원장은 “2017년에만 154만3477명이 발병했을 정도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허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사용하기 때문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고 허리 근육을 유지·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