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IT기업들, 콘텐츠 경쟁력 강화 위해 ‘상생’ 선택

국내외 IT기업들, 콘텐츠 경쟁력 강화 위해 ‘상생’ 선택

기사승인 2019-04-19 15:24:20

애플과 퀄컴의 특허분쟁 합의에 이어 아마존과 구글도 갈등을 해소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아마존과 구글이 유튜브 애플리케이션을 놓고 지난해 12월부터 벌여오던 분쟁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가 이날 발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향후 몇 달 안에 아마존의 동영상 재생장치인 '파이어 TV'를 연결한 기기에서는 유튜브 앱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구글의 동영상 재생장치인 '크롬캐스트'나 이 장치가 탑재된 기기에서도 앞으로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파이어 TV 기기에 유료 인터넷 TV인 '유튜브 TV'와 동영상 앱 '유튜브 키즈'도 도입될 예정이다.

아마존과 구글은 이날 "구글의 유튜브 앱을 아마존 파이어 TV와 파이어 스마트 TV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앱은 크롬캐스트와 크롬캐스트 내장 장치로 스트리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48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양사가 플랫폼을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2월 아마존이 구글 제품판매를 제한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아마존 기기에서 유튜브 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구글은 아마존의 AI 화상 스마트스피커 '에코쇼'와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파이어 TV'에서 유튜브의 접속을 차단했다. 

IT기업 간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생을 택하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관측된다. ‘토종OTT'를 추진중인 지상파 3사는 그동안 넷플릭스를 견제하며 이에 대항할 것이라고 밝혀왔지만 이달 초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푹'과 '옥수수'의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인 지상파 3사는 이달 초 SK텔레콤과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각 사별로 1년에 두 작품씩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 공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경쟁력 있는 작품 선점과 제작비 확보를 위해 전략적 제휴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에 공급할 신작은 SBS 첩보물 <배가본드>, MBC <봄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안나 기자 l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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