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HDC현산, 아파트 신인도 큰 격차

현대건설-HDC현산, 아파트 신인도 큰 격차

기사승인 2019-04-22 10:01:05

현대가(家) 건설사인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를 보더라도 현대건설은 상위권에 형성하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은 만연 하위권에 머물렀다. ‘현대아파트’라는 브랜드에서 2000년도 초반 힐스테이트(2006년)와 아이파크(IPARK, 2001년)로 분리된 후 10여년만에 시공 아파트의 신뢰도는 극명하게 벌어진 셈이다.

22일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최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들의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사용하는 힐스테이트(14.8%)는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같은 현대가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3.0%)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신뢰도 차이는 약 5배에 달한다. 이같은 차이는 지역·연령·성별 등으로 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지난해 현대건설(평가액 13조675억) 2위에 올랐지만 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원) 10위에 그쳤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사의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매년 공시(7월말)하는 제도를 말한다.

세부적으로 신인도 평가액은 현대건설이 5조217억원으로 종합 평가와 동일한 2위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신인도 평가에서 10위안에 들지 못했다. 특히 HDC현산은 지난해 경기도 운정지구에서 허위·과장로 사기분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인도는 협력관계 평가, 부도, 영업정지, 재해율 등의 요소로 종합적을 평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HDC현산의 아파트 신뢰도(신인도) 차이를 마케팅과 경영상태에서 찾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주택 구매 시 브랜드 요소를 점차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입지요소보다 아직 비중은 낮지만, 중요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실적이나 기술능력에서 상향평준화된 시점에서 브랜드 신뢰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영상태와 마케팅에서 경쟁 건설사보다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에 HDC현산은 “회사 신인도와 아파트 브랜드 신뢰도는 현대건설 등 경쟁 건설사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업계의 지적을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