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반복적인 위협행위 신고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부터 5주간 반복적 위협행위 신고를 일제 점검하고 그 결과를 관계기관과 공유해 조처하겠다”고 밝혔다.민 청장은 “가장 큰 문제는 경찰관이 현장에 나갔을 때 피신고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공동대응하는 등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진주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의 현장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합당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진주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은 사건 발생 수개월 전부터 오물투척 등 이상행동으로 주민 신고가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인득은 범행 3년여 전부터 조현병 관련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중증 정신질환자 관리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과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법무부에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통한 유가족 구조금 지원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법무부는 유가족과 부상자들께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통한 구조금을 즉시 지원하라”며 “경상남도와 진주시도 소정의 지원을 신속히 이행하고, 행안부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뒷받침해달라”고 말했다.
또 복지부와 경남도, 진주시에 “큰 충격을 받은 유가족과 부상자, 이웃 주민들의 트라우마 치유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피해자와 주민들이 희망하시는 거주지 이전을 지원해드릴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김경수 경남도시자 역시 이날 열린 혁신전략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다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병원 치료,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심리 치료, 주거 이전 등 피해자들이 정상적으로 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때까지 가능한 모든 지원을 관계기관과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