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 민주당 원내경선…정치권 “차기총선 앞둔 박빙승부될 것”

‘3인 3색’ 민주당 원내경선…정치권 “차기총선 앞둔 박빙승부될 것”

기사승인 2019-04-23 05:00:00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인영·김태년·노웅래 의원 등 삼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태년·노웅래 의원도 금주 내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지키게 된다. 특히 당·청간 관계 조율, 원내교섭단체들과의 협치 등 역할과 함께 차기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의원을 ‘친문’(친문재인계)과 ‘범문’(범문재인계) 등 주류와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 등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박빙 끝에 ‘친문’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일각에서는 결선투표까지는 해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친문’ 김태년‧‘범문’ 이인영‧‘비주류’ 노웅래=일찌감치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김태년 의원은 이해찬 대표의 최측근으로 국회 예산결정특별위원회 간사‧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아왔다. 

김 의원의 강점은 이 대표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친문’ 인사로 당‧정‧청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통합당 대표를 맡았던 때에 그의 비서실장이었다. 현 정부 초기에는 국정기획자문위원의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인영 의원도 공고한 지지기반으로 김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의원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출신)과 민주평화국민연대, 더좋은미래(개혁성향 민주당의원 모임)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의 강점은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로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강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아 개헌안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계파색이 옅어 ‘비주류’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은 계파를 초월한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출마는 노 의원의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기도 하다. 노 의원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연달아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낙선했다. 

노 의원은 낙선 이후 꾸준히 의원들과 교류하며 친화력을 쌓아왔다. 특히 중도·보수 성향의 정치인들과 대화가 가능한 유연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 “‘친문’이 유리…다만 결선까지 가봐야”=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의원들 개인의 강점보다는 ‘친문’ 등 이들 의원의 지지세력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결선투표의 가능성도 열어 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문계 의원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며 “지금 이 구도대로 치러진다면 차기 총선과 엮인 시기기 때문에 친문의 표가 결집이 될 것 같다. 지금 거론되고 있는 사람 이외에 친문 핵심 인사가 나오면 그 사람이 될 수 있겠지만 이래도 ‘친문’ 저래도 친문’계 인사가 유리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여론조사기관) 소장도 “아직은 친문의 결집을 저지할 만한 대항 세력이 확보가 안 되어 있다”면서 “현재 국정운영이 2년 흘렀고, 다른 세력이 분화할만한 동기도 적은 편이다. 이 같은 흐름대로면 아무래도 친문세력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도 반영되지 않겠나”라면서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각자 장단점이 있지 않겠는가하며 여러 가지 부분을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금 흐름으로는 박빙이다. 결선 투표에나 가서 결정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