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오늘(27일) 판문점선언이 있었다. 남과 북 두 정상은 나란히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는 다시금 냉기를 띄고 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은 ‘미국’을 원흉으로 꼽았다.
조평통은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주신 절세위인의 업적은 천추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긴 비망록을 발표했다. 연합뉴스는 비망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주통일 업적’과 그에 대한 칭송이 자세히 열거돼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온 겨레가 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면서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 북남관계를 자신들의 제재 압박정책에 복종시키려고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담았다.
이어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지금 한반도 정세는) 민족의 운명과 전도,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북남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을 절실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앞서 25일에는 조평통을 내세워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빗대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조평통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