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전통의 강호 ‘한양대’, 본격적으로 ‘바이오’

이공계 전통의 강호 ‘한양대’, 본격적으로 ‘바이오’

기사승인 2019-04-30 18:53:23

‘The Engine of Korea(대한민국의 성장동력)’를 내건 이공계 전통의 강호 ‘한양대학교’가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더한 미래 100년의 초석다지기에 들어갔다. 4차 산업혁명 그 너머에 있을 새로운 시대 개척을 목표로 학교가 가진 모든 내부역량을 결집해 융·복합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한양대학교의료원 중심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호순 제7대 신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하나의 캠퍼스 안에 밀집한 의학, 공학, 자연과학, 약학 등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워드는 ‘AI’, ‘IoT’, ‘ICT’다. 

최 부총장은 “IoT(사물인터넷)나 ICT(정보통신기술)를 이용해 좀 더 스마트하게 치료를 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AI(인공지능) 기반의 연구소에서 다양한 의료원 환경이나 자원, 의학·진료정보를 접목해 양질의 정보가 구축·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바타와 같은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은 아니지만 보다 간편하고 고도화된 스마트 환경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바이오메디컬 융복합 연구센터’와 한양대 서울병원 산하 ‘의학연구원’이 있다. 의대와 공대, 자연대, 약대 등이 하나의 센터를 중심으로 연결돼 다양한 연구결과가 공유되고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

병원 내부적으로는 진료부원장과 행정부원장으로 나뉘는 기존 2원화 체계에 연구부원장을 추가해 3개 분야로 확대·개편하고, 의학적 연구성과나 임상적 결과, 각종 진료정보가 연구원에 모일 수 있도록 해 이학 분야와의 연계가 원활히 이뤄질 지원기반도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병원은 AI와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개발하고, 외래와 입원진료를 받는 모든 환자가 손 안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병원을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 및 시설·환경 연동체계를 구현해갈 계획도 마련했다.

최 부총장은 “현재 병원과 대학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융합 바이오 중심 네트워크(연결망)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를 접목한 의료나 관리시스템을 갖춘 스마트병원을 신중하지만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연구자들의 역량을 더해 최종적으로 학문간 장벽을 허물어 인간 중심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자 한다”면서 “그 초입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윤호주 한양대의료원 서울병원장도 “보장성 강화의 추세로도 보듯 정부의 기본 방향은 상급종합병원이 단순 진료만 해서는 안 된다. 연구를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교와 의료원, 정책의 방향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도 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 가야할 연구역량의 질적 강화에 힘 쓸 것”이라고 첨언했다.

아울러 최 부총장은 타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한 외현적 확장과 함께 ‘클린병원’으로 대변되는 내부 결속과 체계 개편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방향은 병원 인증 등을 통한 의술의 질적 향상이나 환자와 보호자 포함 내부 종사자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교수나 학교, 구성원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환경과 평가체계 구축이다.

이와 관련 최 부총장은 “의료는 인술이라는 말처럼 서비스의 개념으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면서 “무한경쟁과 마케팅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한 이윤중심의 운영이 아니라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인술을 펼칠 수 있도록 운영돼야한다. 이를 위해 ‘클린병원’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취임하며 쓰게 됐다”고 말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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