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이 가면성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배우 박원숙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윤택은 2003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난 박원숙의 아들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했다. 박원숙은 “처음에는 입에도 올리기 싫고 어디 멀리 외국에 나가있다 생각하고 그랬다. 주머니에 한 마리의 새가 죽어 있는데 알면서도 만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약이더라”고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박원숙은 “가면성 우울증이 왔다. 재혼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그런 힘든 상황에 아들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는 심각해서 속으로 삭이느라 삭였는데 그랬다. 예전에는 대사를 빨리 잘 외웠는데 도로 빠져나가는 것 같더라. 그래서 머리카락도 잘라 치매 검사도 해봤다. 그랬더니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하더라. 성격적으로 견뎠는데 내 몸이 못 견딘 것 같아서 스스로가 불쌍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면성 우울증’이란 우울증이 가면을 쓰고 찾아온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면 나아질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