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지프(Jeep)의 랭글러라고 하면 험난한 오프로드를 달리는 '오프로드의 대명사'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 랭글러가 풀 라인업을 갖춰 완전체로 돌아왔다. 랭글러 특유의 개성을 가져가면서 다양한 라인업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11년 만의 풀체인지로 출시된 올 뉴 랭글러는 지난달 17일 2도어 모델과 오버랜드·파워탑 모델을 더해 총 6개의 풀 라인업을 갖췄다. 2도어(스포츠·루비콘)·4도어(스포츠·루비콘·오버랜드·루비콘 파워탑)로 구성된다.
랭글러의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도심형 버전인 '랭글러 오버랜드 4도어'를 타고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양주를 지나 송추계곡을 보고 오는 왕복 110㎞ 코스를 시승했다.
이 모델은 사하라 모델을 베이스로 도시의 SUV 일상 사용자들과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내·외관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모델이다. 랭글러 고유의 오프로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리함, 주행 및 조작의 직관성으로 도시의 데일리 SUV유저(User)들과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 등 새로운 고객층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고 FCA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외관을 살펴보니 랭글러만의 남성미와 강인한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강인한 7-슬럿 그릴을 비롯해 원형 헤드램프, 돌출형 펜더와 힌지가 밖으로 드러난 도어, 랭글러 고유의 윈도우 디자인 등이 랭글러만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냈다.
랭글러는 보닛(후드)가 보일 정도로 높은 지상고와 탁 트인 시야가 특징이다. 이날 도심을 빠져나가는데 교통 체증으로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탁 트인 시야 덕분에 운전하는 데 있어 답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고가 높기 때문에 탑승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까 우려 했지만 발을 디딜 수 있는 '사이드 스텝'이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올 뉴 랭글러 4도어의 전장은 4885㎜, 전폭 1895㎜, 전고 1850㎜, 축거 3010㎜에 공차중량은 2120㎏에 달한다.
특히 다양한 주행 안전 편의 사양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안전 운전을 도왔다. 제동 보조 시스템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서브우퍼를 포함한 9개의 알파인 프리미엄 스피커와, 주행 시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시스템으로 도심에서 한층 정숙해진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있다.
도심을 벗어난 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량이 강한 힘을 발휘하며 툭 치고 나갔다. 앞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추월선으로 들어선 후 가속 페달에 힘을 가하니 순간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하게 발휘됐다. 루비콘 파워탑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kg.m/3000rpm) 성능을 발휘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연비였다. 올 뉴 랭글러 루비콘 4도어의 복합연비는 8.2km/l이지만, 이날 14.8km/l를 기록했다.
올 뉴 랭글러의 판매 가격(5년 소모성 부품 무상 교환 프로그램 및 부가세 포함)은 ‘스포츠 2도어’ 모델이 4640만원, ‘루비콘 2도어’ 모델이 5540만원, ‘스포츠 4도어’ 모델이 4940만원, ‘루비콘 4도어’가 5840만원, ‘오버랜드 4도어’가 6140만원, ‘루비콘 파워탑 4도어’ 모델이 6190만원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