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엘리궁이 10일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부르키나파소 북쪽에서 프랑스군의 작전으로 인질들을 구출했으며 작전과정에서 2명의 해병 특수부대원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질 중에는 한국인 여성 등이 포함돼있었으며, 이들은 자칫 무법천지인 말리로 끌려갈 수도 있었다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들이 무장세력이 판치는 말리로 넘겨질 것을 우려해 구출 작전을 승인했다. 지난 1일 서아프리카 베넹 공화국 북쪽의 펜드자리 국립공원을 관광하던 프랑스인들이 피랍됐다. 이날 저녁 이들이 숙소에 도착하지 않은 사실이 전해졌으며 이들을 안내했던 여행가이드는 며칠 뒤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여러 발의 총탄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다.
프랑스군은 자국민 2명이 실종된 것을 알게된 후작전에 돌입해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며 구출 기회를 엿봤다. 당시 무장괴한들은 인질들은 끌고 말리로 가기 위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숙영지에서 대기 중이었으며, 프랑스군과 미군은 드론을 운용해 베냉에서 부르키나파소로 이동 중인 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미군은 작전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프랑스군 지휘관들은 해당 무장세력이 9일 오후 무장세력이 말리와 인접한 부르키나파소 북쪽에 멈춘 시점에 돌입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며 "인질들이 말리로 옮겨졌다면 구출 작전은 너무 위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밤중 헬기로 숙영지 근처에 급파된 특수부대원 20여명은 10일 새벽까지 작전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의 해병 특수부대원들이 숨졌다. 인질범 6명 중 4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2명은 도주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인 '카티바 마시나'(Katiba Macina) 소속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장세력으로부터 구출된 인질은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한국인 1명 등 총 4명이다. 당시 현장에서 피랍된 것으로 확인된 프랑스인 2명 외에도 2명의 여성 인질이 더 있었던 것. 이들은 무장세력에 의해 28일간 억류돼 있었다. 두 사람이 피랍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작전 도중 사망한 프랑스 특수부대원 세드릭 드 피에르퐁 상사(왼쪽)과 알랭 베르통셀 상사(오른쪽),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