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이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 국내 대기업 총수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신 회장은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오후 4시 15분께 백악관에 도착한 신 회장은 4시 56분께 백악관을 빠져나왔다.
신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어떠한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라고 짧게 대답했으며, 발언에 대해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다만 신 회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것은 롯데캐미칼의 대규모 투자가 계기가 됐던 만큼 이에 대한 감사인사와 롯데의 추가 투자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롯데의 투자를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축전에서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자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 중 하나이며 한국 기업이 미국의 화학 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총 사업비 31억 달러로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