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를 비롯해 대전·대구 등 일부 지방 광역시의 이달 주택 분양 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대전(95.8), 세종(95.6), 대구(90.3) 등 일부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국지적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77.2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7.8P 올라간 수치로, 2018년 10월 이후 8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한 것이다. 다만, 여전히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 시장의 분양 여건이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달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수도권에서 감소하고, 비수도권에서 증가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서울(90.7)이 지난달보다 5.3p 하락하며 90선을 겨우 유지했고, 인천·경기권(70.8)은 지난달보다 전망치가 9.4p 빠졌다.
주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의 분양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며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수요가 특정 인기 단지에 집중되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경향이 강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 76.4, 중견업체 78.0으로, 이달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이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분양물량 HSSI 전망치(93.2)는 봄철 분양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며 지난달보다 2.2p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미분양 HSSI 전망치(104.4)는 지난달보다 3.6p 내려갔지만,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지방 주택사업자는 미분양 위험 확대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산연은 제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