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각국 정부와 스파이 활동금지 합의 가능하다”

화웨이 “각국 정부와 스파이 활동금지 합의 가능하다”

기사승인 2019-05-15 09:56:02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이사회 량화 의장이 각국 정부와 ‘스파이 활동금지 합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화웨이가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행위 가능성이 제기된 것에 따른 입장 발표라는 해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서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어떤 중국의 법률도 중국 기업이 정보를 수집하거나 장비에 백도어를 심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량화 의장은 “우리 장비가 스파이 활동 및 백도어를 막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도록 약속하는 스파이 활동 금지 합의(no-spy agreements)를 영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영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메커니즘을 이미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통신망 구축 과정에서 사이버 보안이 중요 요소지만 경제적 요인도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화웨이 서유럼 담당 부회장도 스파이 활동과 관련한 미국의 의심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왓킨스 부회장은 이날 영국 BBC라디오에 출연해 “미국이 지적하는 것과 같이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협력해야 할 의무는 없다. 민감한 고객 데이터나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도록 하는 강제적인 법 규정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정부는 화웨이 측이 자사 장비에 백도어를 설치해 정보를 빼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동맹국들을 설득해 왔다. 

이와 관련 영국 언론들은 정부가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화웨이의 핵심장비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비핵심 장비에 대해서는 화웨이가 계속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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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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