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디스코팡팡에선 5G가 터질까?…통신사별 ‘극과 극’

월미도 디스코팡팡에선 5G가 터질까?…통신사별 ‘극과 극’

월미도 디스코팡팡에선 5G가 터질까?…통신사별 ‘극과 극’

기사승인 2019-05-17 04:00:00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한 달여가 지났다. 4G(4세대 이동통신) 대비 빠른 속도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이동통신 3사는 서울 및 수도권, 고속도로와 KTX 등 인구 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5G 커버리지 확대에 힘쓰는 중이다. 이통사는 올해 설비투자 비용으로만 8조원 가량을 사용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약 300만명이 거주하는 인천광역시는 어떨까. 월미도 테마파크와 차이나타운은 유동인구가 많은 이른바 ‘핫플레이스’다. 해당 지역들에서 5G는 얼마나 잘 터질지 직접 속도를 측정해봤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삼성전자 이통3사의 ‘갤럭시S10 5G’와 네트워크 속도 측정 앱 ‘벤치비’를 이용했다.

월미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곳은 선착장이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은 매표소가 몹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5G 속도 측정 결과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LG유플러스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744Mbps, KT 581Mbps, SK텔레콤 127Mbps 순이었다. SK텔레콤은 5G가 잡히지 않아 LTE 속도로 측정됐다.

선착장을 뒤로하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중심지로 3분여쯤 걸은 뒤 다시 속도를 측정했다. 여러 개의 의자가 놓여있어 방문객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실제로 휴식을 취하는 이들 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 중이었다.

속도 측정 결과 LG유플러스 741Mbps, KT 346Mbp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275Mbps였으나 여전히 LTE로만 신호가 잡혔다.

계속해서 걷다 보면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이 찾는 ‘월미테마파크’가 나온다. 월미테마파크의 경우 선착장에서 다소 거리가 먼 편이다. 속도 측정 결과 LG유플러스 제품이 839Mbps로 월등히 높은 속도를 자랑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인천의 경우 광역시이므로 데이터 사용량 역시 많을 것으로 판단, 경쟁사보다 빨리 기지국을 구축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다”며 “주말 유동인구를 고려해 월미테마파크에도 기지국 1대를 더 설치했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가 인천 내에 구축한 5G 기지국 수는 모두 2213국이며, 연말까지 2배인 4430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반면 같은 공간임에도 SK텔레콤은 262Mbps, KT는 187Mbps라는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앞서 5G로 연결됐던 KT 단말기가 LTE로 신호가 잡혔다는 점이다. 제대로 된 측정을 위해 스마트폰의 전원을 껐다 켠 후 다시 측정했음에도 여전히 LTE로 신호가 잡혔다. 

5G는 지역 환경, 기지국과의 거리, 밀집도 등에 따라 속도의 영향을 받는다. KT의 경우 기지국 설치 장소가 테마파크에서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신호가 LTE로만 잡혔던 SK텔레콤은 커버리지 맵 확인 결과 5G 기지국이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5G 기지국을 7만개 구축할 계획이다.

해마다 3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차이나타운도 빼놓을 수 없다. 공영주차장이 위치한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속도를 측정했다. SK텔레콤의 속도가 676Mbps로 가장 빨랐다. 그다음은 LG유플러스(522Mbps)다. KT는 85.7Mbps의 LTE 속도를 보였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차이나타운의 명물 ‘공화춘’ 앞에서도 속도를 측정했다. 주말이면 자장면을 먹기 위해 줄지어 선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만큼 5G 기지국 구축은 필수일 터다. 측정 결과 LG유플러스(782Mbps)와 SK텔레콤(678Mbps)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KT는 203Mbps의 LTE 속도를 보였다.

‘송월동 동화마을’에서는 LG유플러스가 651Mbps로 가장 빨랐다. KT는 5G가 잡혔으나 124Mbps라는 LTE와 유사한 속도가 측정됐다. SK텔레콤은 가장 느린 25.3Mbps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측은 지역에 상관없이 고른 속도 분포를 자사 핵심 기술인 ‘EN-DC’, ‘빔포밍’, ‘MU-MIMO’ 등에서 찾았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에 EN-DC를 적용, 5G와 LTE 두 개의 망을 동시에 사용해 5G 이용 속도에 LTE 속도가 더해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 적용으로 5G 서비스 제공 속도가 평균 100~200Mbps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이나타운 내 3곳에서 확인한 결과 KT는 2곳에서 LTE로 속도가 측정됐다. 반면 KT 커버리지맵에서 차이나타운 인근은 5G 커버리지 구축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된다. KT는 15일 기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1만451개의 기지국을 설치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같은 지역에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망 설계기술과 기지국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연내에 전국 인구와 트래픽의 80% 이상을 커버할 수 있도록 기지국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번외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자장면을 먹으면서 5G를 이용할 수 있을까? / A: 통신사 및 실내 환경에 따라 다르다.

공화춘 내에서 5G 속도를 측정해보니 LG유플러스는 외부 측정 결과와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창문과 가까운 테이블이라는 특성이 반영됐다. 벽이 가로막고 있다면 5G 전파가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은 125Mbps의 LTE 속도가, KT는 185Mbps의 LTE 속도가 각각 측정됐다. KT의 경우 속도는 준수한 편이었으나 화면 상단에 ‘5G’가 표시됐다. 

KT 관계자는 “최초 접속 시 LTE에 연결되고 5G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NSA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라며 “도로와 실외 위주로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 측은 향후 제조사와 논의해 실제로 5G로 데이터가 처리될 경우에만 상단 바에 5G 상태가 표시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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