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합의점 도출해 난항을 겪으며 양국간 무역전쟁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유 항공사가 보잉을 상대로 B-737 맥스 항공기 운항 중단에 대한 손새배상 청구 소송을 일제히 제기했다.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와 중국남방항공은 B-737 맥스 항공기의 장시간 운항 중단에 따라 미국 보잉을 상대로 정식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전했다. 다만 신화통신은 소송 금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21일에는 중국동방항공이 보잉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중국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빅 3 항공사가 이틀 간격으로 보잉에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10일 에티오피아항공 737 맥스8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일어나자 세계에서 최초로 B-737 맥스8 기종의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현재 중국에서는 10여개 항공사가 보유한 737 맥스8 기종 96대의 운항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항공사별로는 남방항공이 24대로 가장 많고, 이어 에어차이나 15대, 하이난항공 11대 등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에어차이나와 남방항공의 소송 사실이 보도되기 전에 중국 항공사들의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과련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지 않았더라면 항공사가 이렇게 일찍 손해배상을 청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람 “법적으로는 (무역전쟁과) 관계없지만, 현실적으로는 확실히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