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 면역력과 직결되는 장기다. 장이 망가지면 온갖 질병에 취약한 몸이 된다. 반대로 장이 건강하면 신체가 건강해진다는 연구결과도 눈에 띤다. 질환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오랜 화두인 노화와 비만마저도 장내 미생물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을 연구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지키려는 시도들이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분야다. 하지만 유전자분석이나 각종 검사, 이를 바탕으로 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며 이를 믿고 아무것도 안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고 장 건강이 신체 건강에 직결된다며 각종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고 민간요법이나 떠도는 속설에 휘말린다면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는 뻔하다. 이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남규 교수(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가 장 건강을 지킬 올바른 방법을 책으로 펴냈다.
책에는 지난 40년간 환자를 진료하고 1만 건이 넘는 대장암 수술을 진행하며 쌓은 김 교수의 임상적 경험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렇다고 질환에 초점을 둔 의학지식의 향연이 펼쳐지진 않는다.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정확한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책은 출발했다.
총 7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여타 의학정보서적과 달리 장 건강을 위한 식생활과 운동법, 잘못 알려진 정보나 일반적 궁금증을 해소할 내용들로 가득하다. 시작은 장의 중요성과 영향, 장내 미생물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어 올바른 식생활과 식습관이 상세히 서술돼있다.
3장에는 ‘잘못된 식사로 장이 망가진다’란 제목으로, 5장에는 ‘음식에 따라 장내 환경이 바뀐다’라는 제목으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밥상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보조식품의 정확한 개념과 영향에 대한 이야기까지 기술돼있다.
식습관 뿐 아니라 병을 예방하고,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운동법에 대한 지침과 방법은 6장에서, 현대인들의 오랜 숙제이자 고민인 비만과 다이어트, 장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비롯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원인과 성공적인 다이어트법 등도 7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커피를 많이 마시면 대장에 안 좋을까요?’, ‘음식과 약도 궁합을 따져야 하나요?’, ‘식욕 조절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으면 대장암에 걸릴까요?’ 등 많은 이들이 묻고 싶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의문 8가지에 대한 해법도 부록으로 추가했다.
책 출간을 기념하며 김 교수는 “많은 이들이 막연한 지식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장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오랜 임상과 연구경험뿐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꼼꼼히 정리하고 검증해 꼭 필요한 내용을 집대성했다”면서 “책이 국민들의 장과 전신 건강을 지켜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