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기 피해자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고 한 일당 셋 구속

부동산 사기 피해자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고 한 일당 셋 구속

기사승인 2019-05-30 10:09:33


거액을 주고 산 부동산이 부풀려진 것을 뒤늦게 안 부동산 사기 피해자가 근저당 설정 등을 요구하자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고 부동산중개업자 등 일당 3명이 모두 경찰에 구속됐다.

30일 이 사건을 수사한 경남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자 A(63‧여)씨는 오래 전부터 B(60‧여)씨와 알고 지냈다.

그런데 B씨가 C(58)씨를 소개해주면서 A씨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던 C씨가 A씨에게 ‘좋은 땅이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C씨가 A씨에게 알려준 땅은 실제로는 C씨 소유이지만 명의는 제3자 것이었다.

게다가 A씨가 이 땅을 사들이면서 지불한 대금도 실제 보다 많이 부풀려진 금액이었다.

이런 식으로 C씨에게 속은 A씨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에 걸쳐 7억원 가량을 주고 3곳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땅을 구입하고도 C씨 명의로 뒀던 A씨는 최근에 뒤늦게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C씨에게 근저당 설정 등을 요구하며 따졌다.

C씨는 A씨를 살해하려고 계획하고 지인 D(65)씨에게 돈을 주며 범행에 끌어들였다.

이들은 A씨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고 했다.

지난달 5일 오전 9시39분께 양산시내 한 아파트 인근 도로를 지나가고 있던 A씨가 D씨가 몰던 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는 현재까지 의식 불명 상태다.

하지만 교통사고 경위를 조사하던 경찰은 CCTV 영상에서 사고 전 D씨가 사고 현장 주변에서 서성이다 A씨가 나타나자 차를 몬 점, 사고 전 C씨와 차를 몰고 주변을 배회한 점 등 수상한 정황들을 확인했다.

또 A씨가 C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사고 전 부동산 문제로 얽힌 이들의 갈등 관계가 사건의 실체라 판단한 경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 계획 범행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B씨, C씨, D씨를 구속했다.

하지만 이들 피의자 세 명은 모두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C씨와 D씨는 현재 기소돼 재판 중이다.

양산=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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