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가 30일 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 저지를 위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연대하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31일 열릴 예정인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노-사가 초긴장 상태다.
이날 주총이 열리면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과 본사 이전 여부를 결정하는데, 물적 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의 첫 단추를 꿰는 것이어서 노조 반발이 거세다.
경남본부는 “무엇보다 서울에 본사를 둔 중간지주회사를 만들면 자산 50%를 빼앗고, 이익잉여금 1원도 없이 부채 7조원을 분할 신설 회사가 고스란히 떠맡게 된다”며 “그러면 현대중공업은 비상장기업에다 빈껍데기 생산하청기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인분할은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신종 구조조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혜 대우조선 인수의 가속화로 울산과 경남지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법인 분할을 찬성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재벌 개혁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또 확인한 것”이라며 “영남 노동자들이 단결투쟁을 위해 울산으로 달려가 반드시 현대중공업 분할과 대우조선의 특혜 매각을 저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중공업 주총을 하루 앞둔 현장은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