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사고 크루즈, 추돌 전 교신 없어”

“헝가리 유람선 사고 크루즈, 추돌 전 교신 없어”

기사승인 2019-06-03 18:55:06

한국인 관광객 26명이 사망‧실종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서 추돌한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가 당시 주변 선박들과 교신을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속한 파노라마데크 스턴코 어틸러 회장은 “사고 당시 주변 선박들은 바이킹 시긴의 교신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주변에서 다른 배를 운항했던 졸탄 톨너이 선장도 2일 현지 TV2 인터뷰에서 “사고 전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라디오 교신을 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헝가리 유람선 단체 크루즈 얼라이언스가 공개한 사고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호는 추돌 전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직진했다. 일반적으로 뒤따르는 배는 속도를 낮추며 앞선 배에 추월을 알려야 한다.

공개 영상에서 바이킹 시긴은 추돌 직후 후진해 사고 지점에서 수십초 간 멈춰있다가 운항을 재개한다. 승무원들이 구명조끼 2개를 던진 게 구조 조치의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C(64)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헝가리 경찰은 부주의·태만에 의한 인명 사고 혐의가 인정된다며 사고 이튿날 영장을 신청했으며 선장 측은 무죄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허블레아니호에 타고 있던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숨졌고 19명이 실종됐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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