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오픈한 글로벌 브랜드 호텔 브랜드 포시즌스 호텔이 지난해까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 회사의 지분(60.29%)을 보유하고 관련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세계 최고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포시즌의 국내 도입은 (관광산업 발전의)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태고, 관광객 수도 사드 사태 이전과 비교해 감소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관리하는 부동산펀드도 2년 이상 손실(지분법 손익 기준)을 내고 있는 상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포시즌 호텔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18호)는 수년째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포시즌스호텔 조성을 위해 조성된 사모부동산펀드다. 자금 규모는 3400억원에 달한다.
해당 펀드는 2016년 말 약 7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2017년(-177억원), 2018년(-150억원)에도 연속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에 투자한 이익과 손실에 따른 지분법손익도 여전히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당 펀드에 대한 지분법 손실은 2016년부터 2019년 1분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40억원, 2017년 152억원, 2018년 90억원, 2019년 1분기 16억원으로 손실은 계속되고 있다.
호텔 투자는 상대적으로 오피스 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때 호텔업이 호황으로 인해 서울 시내 호텔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사드 여파로 인해 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유요커의 방문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호텔 사업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관광호텔 수는 440개에 달한다. 2013년 말 서울 시내 관광호텔 수가 200개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에 120% 증가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제 호텔사업을 하는 곳은 임차인 유치와 건물 관리를 책임지는 마스터리스를 통해 보장임대료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호텔사업은 연간 꾸준히 임대계약자가 있는 오피스와 달리 임대 계약이라는 것이 하루계약으로 이뤄지는 것이 많기에 그만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입지도 특별한 차별점이 없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포시즌스호텔 서울이 위치한 곳은 광화문 사거리지만, 주변이 고층 건물이 많아 전망(뷰)는 특별히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호텔은 지난 2015년에 문을 연 뒤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간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최근 안정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은 지난 2015년 문을 연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호텔이다. 스위트룸 47실을 포함해 총 317개 객실에 고급 레스토랑과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운영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