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개봉 17일째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 주역 배우들이 감사 인증샷을 공개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1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자리를 굳게 지키며 개봉 17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역대 흥행작 중 '국제시장'(21일), '베테랑'(18일), '광해, 왕이 된 남자'(25일), '변호인'(20일), '해운대'(21일) 보다 빠른 속도로 800만을 돌파한 기록이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전작 중 '괴물'(20일)과 '설국열차'(18일)보다 빠른 추세라 앞으로의 흥행 행보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의 800만 감사 릴레이 인증샷을 공개했다. 공개된 인증샷에서는 각각의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연기한 캐릭터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담아낸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저, 송강호는 예고편을 통해 선보였던 비주얼과 닮은꼴인 인디언 모자를 쓴 인형과 함께 “800만!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멘트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박사장’의 캐릭터를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했던 소품인 ‘머그컵’을 들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이선균은 “관객분들의 800만 코너링, 정말 훌륭하시네요.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로, 조여정은 ‘연교’의 캐릭터 포스터를 그대로 패러디한 인증샷과 “800만! Is it ok with you?”라는 극 중 대사를 활용한 센스 넘치는 멘트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영화 속 많은 의미를 두며 해석 열풍을 불러 모으고 있는 산수경석을 들고 “오늘 800만! 이거 정말 상징적이다!”라는 최우식의 모습과 예측불허 이야기 속 결정적 소품이었던 복숭아를 들고 있는 박소담이 “제시카 외동딸 기생충은 800만♪♬ 6월에는 복숭아, 제 철입니다”. 그리고 “오늘 기생충은 800만, 나는 짜파구리 요리사”라는 멘트와 함께 직접 만든 짜파구리를 든 장혜진의 인증샷은 '기생충'에서 엿볼 수 있는 캐릭터들만의 개성을 온전히 담아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박사장’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역의 이정은과 그의 남편 ‘근세’역의 박명훈은 햇빛 아래서 나란히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과 “800만! 이제 당신 햇빛 좀 쫴야 돼”라는 재치 가득한 멘트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기생충'의 주역들이 릴레이로 전한 800만 돌파 감사 인증샷은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더하고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는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기생충'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