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의지를 강력한 접착제로 표현한 호주의 남녀 한 쌍이 등장했다.
18일 호주 브리즈번 시내 중심가에 등장한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호주인들의 무관심을 일깨우겠다며 하나의 둥근 쇠파이프를 횡단보도 바닥에 붙인 채 각자의 팔을 한쪽씩 집어넣고 드러누워 정부대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호주 전국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들은 환경운동단체인 ‘멸종 반대(Extinction Rebellion)’에 소속된 환경운동가들로, 이들의 시위로 출근길 시내 중심가 도로교통이 통제돼 혼란을 야기했다.
더구나 접착제를 이용한 시위에 경찰은 용해제까지 동원해 시위자들을 도로에서 떼어내야만 했고, 강제연행까지 수 시간이나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현장을 지휘한 제프 애커먼 경관의 말을 인용해 시민들의 불편함을 보도했다.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서 애커먼 경관은 “이런 시위는 엄청난 불편과 어처구니없는 응급 서비스 자원의 낭비를 초래한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행위는 그들의 명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단체의 그레그 롤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날 시위가 “기후변화에 대해 위험할 정도로 무관심한 호주인들을 일깨우기 위해 ‘평범한 일상’을 무너뜨린 것”이라며 “생태계 붕괴와 문명의 파멸을 막으려면 파괴적 행동이 필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