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실행하기 10분 전에 취소시켰다고 직접 밝혔다.
이는 전날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보복 공격 취소의 이유로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을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22일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 21일 트윗을 통해 전날 밤 이란 세 곳에 보복하려 했지만 이란측에 150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군 장성의 대답을 듣고 공격 10분 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군 무인기 격추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미군의 보복 공격이 가져올 이란 측의 피해 규모가 미군 무인기의 격추 피해에 비해 클 것으로 예상돼 공격을 취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두르지 않겠다”며 이란에 대한 제재가 전날 밤 더 많이 추가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는 그의 이같은 트윗은 자칫하면 미군의 대이란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군사 충돌로 치달을 수도 있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까지 추산해 밝힌 것은 공격 실행 취소를 이란에 대한 압박 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당초 자신의 보복 공격 지시 사실을 얼버무리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 상황 변화에 따라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지역의 긴장 국면은 당분간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