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동우의 딸 지우가 ‘미운오리새끼’에 출연해 버킷리스트를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는 개그맨 박수홍, 김경식이 이동우의 초대를 받아 그의 집에 방문해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수홍과 김경식은 이동우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한 바 있다.
이들은 식사를 하며 버킷리스트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동우는 자신의 버킷리스트로 “눈을 뜨는 것”을 꼽으며 “아빠가 운전해서 가족과 여행을 하는 게 가장 부럽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나라든 가서 현지인을 만나고, 그렇게 만난 누군가와 24시간을 함께 보내며 살아 보고 싶다. 하루에 한 명씩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딸 지우는 버킷리스트로 “아빠와 유럽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우는 “예전에 여행 갔을 때 엄마가 아빠를 다 케어하고 그랬는데, 조금 더 크면 내가 거 의 다 케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수홍과 김경식은 지우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동우는 “한 달 반전에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통보 받았다. 딸에게 이 소식을 전했는데 딸의 반응은 ‘그래서?’가 전부였다. 아무렇지 않게 말한 것이 더 위로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지우는 “아빠가 직업을 잃어버리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아빠는 강연도 하고 재주도 많으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다”고 답했다. 박수홍과 김경식은 지우의 말에 눈물을 훔쳤다.
이동우는 지난 1993년 SBS 공채 2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그 그룹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2004년 딸이 태어나던 무렵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고 시력을 잃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