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과 관련해 “인내에 한계가 왔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26일 오후 11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민주주의에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람에게조차 민주주의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철거 과정에서 수십 명이 부상했다"며 "서울시 관계자 한 사람은 쇠파이프에 맞아 복합골절상해를 입었다. 안구를 다친 사람,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천막과 차별한다’는 우리공화당 측 주장에 대해서는 "폭력을 상습적으로 쓰면서 광장을 난리법석으로 만드는 집단과 동일 선상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창피한 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왜 이럴 때 물대포를 쓰지 않나, 왜 더 강하게 하지 않나’ 등 저희에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시는 철거 과정에서 있었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이날 조원진 대표 등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을 경찰에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우리공화당 측에는 27일 오후 6시를 자진철거 기한으로 지정한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다.
한편 앞서 25일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원숭이 인형’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해 논란에 휩싸였다.
원숭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조원진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집권한 뒤에 광화문광장이 좌파 전용광장이 돼 버렸다”면서 “이것을 국민들에게,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게 텐트를 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