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여성당원들의 ‘바지 벗고 엉덩이 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지역에서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6일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페스타’ 행사에서 불거졌다.
이 행사 2부로 진행된 시도별 장기자랑에서 경남도당 여성당원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던 중 몸을 뒤로 돌린 후 갑자기 입고 있던 바지를 반쯤 벗으면서 입고 있던 속바지를 노출시켰다.
관객 쪽으로 내민 여성당원들의 엉덩이에는 ‘한국당 승리’라는 글자가 1자씩 써져 있었다.
이 여성당원들은 이런 차림새로 엉덩이 춤을 추고는 다시 옷을 입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여성당원들이 보여준 참담함”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놀랍고 참담하기 짝이 없다. 여성 정치 신장을 주창하는 행사에 참석한 경남의 여성 정치인들이 그런 퍼포먼스를 했다는 것은 전국적 망신이요, 스스로가 성인지 감수성이 ‘0’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순한 실수라고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양성이 함께 정치에 참여하자는 취지의 행사에서 행한 퍼포먼스라고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또 “여성 정치인이 스스로를 자가 부정하는 이번 사건은, 자유한국당이 외치는 여성 정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국민이 없는 정치는 ‘여성 정치’조차 공염불에 불과할 뿐”이라고 했다.
창원시민 김모(31)씨는 “우리나라 정치 현주소의 씁쓸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너무 부끄럽고 그저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문제의 이 장면이 SNS 등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자 국민들의 따가운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