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름철 물놀이 단골손님 외이도염, 제 때 치료해야 해

[칼럼] 여름철 물놀이 단골손님 외이도염, 제 때 치료해야 해

기사승인 2019-07-15 13:22:05

<사진=부평센트럴이비인후과 제공>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는 귀 질환이 다른 계절에 비해 생기기 쉽다. 특히 여름철에는 세균이나 진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고, 수영장과 바다 같은 곳에서 오염된 물에 접촉하는 빈도가 잦기 때문이다. 

여름철 가장 흔한 귓병 중 하나인 외이도염은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외이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156만여 명으로 이중 7~8월 환자 수는 51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32%이상을 차지한다.

외이도는 바깥쪽 3분의 2는 연골로, 안쪽 3분의 1은 뼈로 둘러싸여 있으며 각각 연골부와 골부라고 한다. 연골부의 피부는 피하조직이 발달되어 모낭과 피지선, 귀지를 만들어 내는 이구선 등이 있으며, 골부를 덮는 피부는 피하조직이 없이 바로 뼈와 피부가 접해있다. 외이도의 각종 분비선은 외이도를 산성으로 유지하고, 라이소자임 같은 단백 효소를 분비해 세균의 침범을 막고, 귀지를 생성해 귀의 피부를 방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와 같은 외이도, 즉 귓구멍 피부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외이도염이라고 말한다. 여름철 많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은 세균성 감염으로 일어나는 질환으로서 원인은 잦은 수영과 습한 기후, 물이 배출되지 않은 외골종증을 가진 외이도, 상처, 이물이나 귀지 과도 또는 결핍, 이어폰 사용, 습진,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 여러 이유가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산성을 유지하며 세균에 대한 저항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 귀안에 물이 들어가면 물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남아 습기가 차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특히 깨끗하지 않은 귀이개나 면봉으로 외이도에 상처를 내거나, 더러운 물이 세균 감염을 일으키면 귀가 가렵거나 아프고 물이 나오는 외이도염이 잘 생길 수 있다. 이때 가렵다고 면봉으로 귀를 후비게 되면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고 외이도의 정상적인 방어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고 증상이 악화된다. 심하면 외이도가 많이 부으면서 청력이 떨어진다.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놀이 후에 귀를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면봉 등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물을 제거하면 상처가 생겨 오히려 외이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연적으로 건조해야 한다. 특히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자연적으로 흘러나올 수 있게 귀를 아래로 한 뒤 가볍게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남아있는 물기는 햇빛이나 바람을 이용해 잘 말려주면 외이도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바람으로 천천히 말려야 한다.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귀가 간지럽고 이물질이 나온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방치할 경우 염증이 악회 돼 심한 경우에는 청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외이도염 초기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해 염증이 악화되면 치료기간이 길어진다.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그 자체로 방어 기능이 있으며, 그 안에 포함된 여러 효소가 추가적인 방어 작용을 하므로 무조건 귀지를 제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부분 마른 귀지는 저절로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물귀지나 혹은 귀지가 너무 많이 차 있는 경우에는 외이도가 막혀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귀를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글. 부평센트럴이비인후과 남상원 원장

김영보 기자
kim.youngb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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