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나이 5살 더 먹을 때마다 2배씩 증가하는 노인성 치매 유병률…“조기 진단·치료로 일상생활 유지 가능”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나이 5살 더 먹을 때마다 2배씩 증가하는 노인성 치매 유병률…“조기 진단·치료로 일상생활 유지 가능”

기사승인 2019-07-17 21:38:48

 

<스튜디오>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또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따르는 상태.

우리는 65세 이후 노년기에 발병한 이 질환을 노인성 치매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이 노인성 치매에 걸리면 망령 또는 노망이 들었다고 하면서 노인들이 겪는 노화 현상의 하나로 치부했죠.

그러나 최근 많은 연구를 거치면서 치매는 일종의 뇌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치매 유병률은 10% 안팎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74만여 명에 달했는데,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2060년엔 그 환자 수가 332만 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병률은 나이가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하는데, 65세를 기준으로 다섯 살 더 많아질 때마다 2배씩 불어납니다.

이강준 /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보통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비롯한 치매가 한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65세에서 70세가 5% 정도 치매 유병률이 있고, 그 다음에 70세에서 75세가 그것의 2배인 10%, 그 다음에 75세에서 80세가 또 그것의 2배인 20%, 또 80세 이상은 다시 그것의 2배 40% 이런 식으로 유병률이 대략 5년 차이로 2배씩 되고 있기 때문에 80대에 접어들면 치매에 대해 많이 경각심을 갖고 예방적으로 미리 대처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노인성 치매는 한 가지 질환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병하는 치매를 통틀어 말하는 건데요.

주된 원인을 꼽자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를 들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성 치매에서 약 70%의 비중을 갖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8~10년에 걸쳐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서서히 악화되는 병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동반돼 발생하는 경우로, 대개 이 같은 뇌혈관 질환이 반복되면서 뇌 조직에 손상을 가하게 됩니다.

이강준 /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인성 치매라고 하면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수십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흔한 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합니다. 각 치매마다 원인이 다르긴 하지만 뇌가 위축되고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치매를 유발시키는 물질들이 뇌에 찌꺼기처럼 끼어서 치매가 생기는 경우가 많고요. 또 한 가지는 타우 단백질이라는 게 역시 마찬가지로 신경세포 안에 꼬여서 과인산화 돼 치매를 유발하는 경우가 반 이상입니다. 그밖에도 혈관성 치매라든지 전두측두엽 치매라든지 루이체 치매라든지 그 종류에 따라 원인은 다양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노인성 치매는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인지 능력 등을 저하시킵니다.

상황 판단력이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도 떨어지게 되죠.

더불어 신체적으론 일정 부위에 마비가 온다거나 시야 확보가 어렵고 요실금과 욕창, 낙상 등을 경험하는 사례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행동심리 증상이라고 있는데,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 등이 기반이 돼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거나 때론 공격적 성향으로 표출될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참 힘들어하는 부분이 행동 조절이 안 되는 경우라고 합니다.

<리포트>

이강준 /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누가 내 물건을 훔쳐간다 그런데 그게 며느리다, 손자다 이런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피해망상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피해망상약을 드시면 좋아지고. 우울증이 있으면 우울증약을 먹고, 불안증이 있으면 불안증약을 먹으면 집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고 또 요양병원에서도 잘 생활하실 수 있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도움을 놓쳐 못 받는 분들이 좀 있으시거든요. 그래서 약물학적으로도 일차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으실 수가 있고 요즘에는 주간보호센터, 치매안심센터 이런 데에서도 치료적 팁을 많이 주고 있거든요. 행동심리 증상에 대해서도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해라’,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처치해라’ 이런 걸 많이 알려주고 있어요.”

노인성 치매의 진단 과정에선 환자와 환자를 잘 알고 있는 보호자를 통한 병력 청취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비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의 변화가 있는지, 있다면 언제부터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어 신체검사와 일상생활 수행능력 검사, 혈액 검사 등이 이뤄지며 MRI, CT 같은 뇌영상학 검사도 병행됩니다.

진단을 밟아 치매의 원인이 파악되면, 그 원인에 따른 약물치료와 관리가 시작됩니다.

치매 원인 질환 중 10~15% 정도는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의 경우 비록 완치는 어렵지만, 그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추적 관찰 결과 약물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더 어려워지거나 집이 아닌 요양원에서 생활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강준 /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세틸콜린이 결핍돼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생기기 때문에 아세틸콜린이 결핍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이런 약들이 일차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고, 그 다음에 신경 독성을 치료해주는 NMDA 수용체 차단제가 있거든요. 메만틴이라고 하는데, 이런 약들이 치매 치료제로 일차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고 그밖에 아까 병리에서 말씀드렸던 베타-아밀로이드 찌꺼기가 낀다든지 아니면 타우 단백질이 응집된다든지 이런 것들이 치매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응집되지 않도록 해주는 약물이 개발되고 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거나 승인을 받거나 효과적이라고 알려지고 있지는 않고….”

<스튜디오>

약물치료에 쓰이는 약은 매일 복용하게 됩니다.

치매 환자들이 약을 자주 챙겨먹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하루에 보통 한 번 처방한다고 하네요.

공격적 성향 때문에 먹는 약은 그 표출이 잦아들 때까지 한 1~2주간 복용하고,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호전시키는 약은 보통 6개월 이상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증상에 따라 약을 먹는 기간이 달라지는데,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약이라면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치매가 생기면 뇌가 위축되고 뇌 안에 찌꺼기가 지속적으로 끼기 때문에 원상태로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치매 중에서도 되돌릴 수 있는 치매가 있습니다.

그 비율이 약 15% 안팎인데, 중요한 게 조기 진단입니다.

치료 시점을 잘 잡으면 완치의 기회를 살려낼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완치가 어려운 치매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나빠지는 게 아니라 치료를 잘 받으면 악화되는 양상을 지연시켜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합니다.

치매를 예방하는 데는 운동만한 게 없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한 번에 40분 이상 약간 숨이 차고 땀 날 정도로 걷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메모하는 습관, 주변 사람들과의 적극적인 유대관계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지역별로 설치된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면 60세 이상 무료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지기능이 전 같지 않다거나 급격한 성격 변화가 있다거나 또는 젊었을 때 술을 자주, 많이 마셨다면 더 늦지 않게 검사를 받아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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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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