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 여사(女史) 있었다면?” 상상력 더한 사극 ‘신입사관 구해령’

“조선에 여사(女史) 있었다면?” 상상력 더한 사극 ‘신입사관 구해령’

기사승인 2019-07-17 16:19:10

남성만 관직에 진출할 수 있었던 조선시대에 여성이 과거를 통해 사관의 자리에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새로 출발하는 MBC 새 수목극 ‘신입사령관 구해령’은 이와 같은 상상에서 출발한 로맨스 픽션 사극이다.

배우 신세경이 호기심 많고 자유로운 예문관 권지 사관 구해령 역을 맡아 첫 타이틀롤에 도전한다. 그룹 아스트로 멤버이자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차은우는 왕위 계승 서열 2위 도원대군 이림으로 분해 첫 지상파 주연으로 나선다.

17일 오후 서울 성암로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신세경은 “‘신입사관 구해령’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고 들어왔던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다른 면을 그려내는 작품”이라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해령의 다양한 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엉뚱한 모습이 구해령 그 자체인 것 같다. 그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듯한 그림들이 결국 캐릭터가 나타내고자 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대 배역을 맡은 차은우와의 호흡에 관해서도 말했다. 신세경은 “차은우가 이림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사극의 전형적인 지점을 말끔하게 날릴 수 있는 참신하고 새로운 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림 같은 외모로 유명한 차은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외적인 면 뿐만 아니라, 내적인 성장 또한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차은우는 “지상파 주연이라고 부담을 더 느끼기보다, 제가 맡은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해 임해 시청자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차은우는 “현장에서 감독님과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얻으며 배워하고 있다”면서 “제가 연기하는 이림은 고독한 상처가 있는 인물이다. 이림이 구해령을 만나 여러 사건을 겪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강일수 PD는 이 드라마를 “조선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조선시대 여성 사관이 있었다는 가상의 배경을 만들어 낸 이유에 관해서는 “19세기 조선은 100년의 암흑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 시기에 젊은이들이 바깥 세계에 눈을 뜨고 서양기술 문명에 관심을 가지며,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았다면 당시 시대에 큰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면서 “이를 변화의 단초로 생각해 여성 사관이라는 콘셉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로맨스 외에도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다. 예문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치적 에피소드다. 강 PD는 “과거의 왕이나 권력가들은 사관의 존재를 두려워하며, 그들이 쓰는 사초의 내용을 항상 궁금해했다. 어떻게 보면 민주적인 조선 시대 시스템 속에서 왕과 대신 그리고 사관의 팽팽한 긴장감과 견제가 드러나며, 현재 정치 상황을 반추해볼 수 있는 에피소드도 등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솔로몬의 위증’을 집필한 김호수 작가가 대본을 쓰고, ‘솔로몬의 위증’ ‘전우치’ ‘바람의 나라’를 작업한 강일수 PD가 연출을 맡는다. 이날 오후 9시 첫 방송하고, 본 방송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