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극 뭐볼까①] 로맨스사극부터 학원스릴러까지… 4편 동시 출발

[수목극 뭐볼까①] 로맨스사극부터 학원스릴러까지… 4편 동시 출발

기사승인 2019-07-18 11:31:18


한 날 네 편의 드라마가 함께 출발하며 수목극 대전이 시작됐다. 지난 17일 첫 방송한 KBS2 ‘저스티스’ MBC ‘신입사관 구해령’ SBS ‘닥터탐정’ OCN ‘미스터 기간제’는 각각 선명한 색을 앞세워 시청자를 만났다. 작품마다 특징과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선택은 취향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방송 시청률이 비슷비슷한 가운데, 가장 선두에 선 것은 1·2회 각각 6.1%·6.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한 KBS2 수목극 ‘저스티스’다. 이날 오후 10시 방송한 ‘저스티스’는 복수를 위해 악마와 거래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송우용(손현주)이 여배우 연쇄실종 사건으로 부딪히며 대한민국 상류층의 숨겨진 뒷모습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첫 회부터 영화 같은 연출과 자극적인 소재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것에 성공했다. 마치 장르물을 전문으로 하는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같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며, KBS 시사고발 프로그램 ‘PD수첩’ 작가 출신인 정찬미 작가가 집필했다. 조웅 PD는 이 작품으로 처음 미니시리즈 연출에 나섰다.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이 은폐된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서며 정의에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이 과정을 치밀하게 전개해 장르적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지상파에 맞는 수위 조절도 고려할 요소다.

같은 시간대에 전파를 탄 SBS 수목극 ‘닥터탐정’은 1·2회 각각 4.6%·5.7%의 시청률을 보였다. 전편인 ‘절대그이’가 1%대로 SBS 수목극 사상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선전한 편이다. ‘닥터탐정’은 산업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신종 메디컬 수사물이다. 현실엔 없는 가상기관인 미확진질환센터의 활약을 그린다. SBS의 대표적인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출신 PD가 연출을 맡았고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인 작가가 대본을 써 현실감이 남다르다. ‘리턴’에 이어 재회한 박진희와 봉태규의 호흡도 안정적이다.

1시간 앞서 오후 9시 방송한 MBC 수목극 ‘신입사관 구해령’의 시청률은 4.0%·6.0%로 집계됐다. 마지막회 9.5%까지 치솟았던 전작 ‘봄밤’의 기세가 이어진 듯 보인다. ‘봄밤’이 현실감각을 녹인 로맨스였다면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신세경)과 왕자 이림(차은우)의 풋풋한 성장 로맨스에 가깝다. 픽션 사극이나 로맨스를 좋아하는 시청층을 불러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첫 편 이후 대군이자 연애소설 작가인 이림 역을 맡은 차은우의 연기에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사극 주연을 맡기는 부족하다는 평과 캐릭터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는 목소리가 혼재한다.

이날 시작한 수목극 중 유일한 케이블 채널 드라마이자 오후 11시에 시작한 ‘미스터 기간제’는 1.8%(전국유료방송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미스터 기간제’는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변호사 기무혁(윤균상)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상위 0.1%의 명문고에 잠입하는 내용이다. 첫 회에선 기무혁이 학교로 들어가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회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장르물 색채가 강한 OCN 드라마는 입소문에 따라 시청률이 크게 오르기도 하는데,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다만 윤균상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가 평이하고 단편적으로 그려진 점이 아쉽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각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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