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 한왕호가 젠지의 창과 방패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난 18일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2라운드 6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는 샌드박스를 완승으로 잡았다.
1세트 승리의 공신은 피넛이었다. ‘케넨’으로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한 ‘큐베’ 이성진, 적재적소에 ‘애쉬’의 궁극기를 날려준 ‘룰러’ 박재혁도 있었지만 최전방에서 쏟아지는 적의 딜을 받아낸 피넛의 ‘트런들’이 단연 돋보였다.
밴픽전에서 샌드박스가 ‘세주아니’를 기용하자 젠지는 바로 트런들로 맞받아쳤다. 트런들을 선택한 피넛은 첫 코어 아이템으로 ‘가고일의 돌갑옷’을 선택했다.
경기 31분 샌드박스가 교전을 걸어오자 피넛은 트런들의 궁극기 ‘진압’과 가고일의 돌갑옷을 활용, 샌드박스의 주요 스킬들을 맞으면서 진입로를 막았다. 이로 인해 큐베 케넨이 순간이동으로 올 시간을 벌었고 결국 교전에서 승리, 바론 사냥까지 이어졌다.
서로 밀고 당기며 팽팽하게 진행됐던 경기는 46분 두 번째 ‘장로 드래곤’을 앞둔 교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 교전에서 피넛은 다시 한 번 최전선에서 샌드박스를 막아섰으며 후방에 있던 나머지 팀원들은 침착하게 샌드박스를 하나하나 잡아내며 경기를 승리했다.
1세트에서 피넛이 혼자 받아낸 피해량은 6만1400으로 샌드박스가 가한 전체 피해량의 약 75%에 달한다.
2세트에서 피넛은 ‘스카너’를 십분 활용했다. 샌드박스는 스카너를 저격하기 위해 ‘올라프’, ‘모르가나’ 등을 선택했지만 피넛은 6레벨을 찍자마자 바텀에서 기습을 성공시키며 젠지에게 선취점을 선사했다.
이어 탑에서도 기습을 성공한 피넛은 큐베 ‘케넨’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샌드박스의 스킬 쿨을 날카롭게 계산하며 매번 궁극기 ‘꿰뚫기’를 성공한 피넛에 힘입어 젠지는 서머 시즌 최단 시간인 23분 17초로 2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MVP는 단연 피넛이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