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중개업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서울 지역 주택매매 경기가 8개월 만에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8.3으로 5월(108.5)보다 19.8p 올랐다. 지난해 9월(147.0)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6월 19~28일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이 높다는 의미다.
설문조사는 일반 가구에게는 ‘이달 사는 집(거주 주택)이나 이웃집(인근주택)의 가격이 앞 달과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나’ ‘주택 구입·매매 계획이 있나’ 등에 대해 물었다. 중개업자에게는 ‘이달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많았나, 사려는 사람이 많았나’ ‘주택 거래가 지난달보다 늘었나’ ‘영업지역 주택 가격이 지난달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나’ 등을 질문했다.
국토연구원은 지수 수준에 따라 부동산 매매 경기를 ▲상승국면(115 이상) ▲보합국면(95~115) ▲하락국면(95 미만)으로 진단했다.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9·13대책이 발표된 뒤 지난해 ▲10월 128.0 ▲11월 118.6 ▲12월 104.9, 올해 ▲1월 100.5 ▲2월 102.1 ▲3월 100.7 ▲4월 97.9 ▲5월 108.5 등 계속 100 안팎의 보합 국면에서 머물었다. 하지만 지난달 약 20p 급등하며 지난해 10월(128.0)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6월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106.9)도 작년 11월(103.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었으나, 아직 국면 분류상으로는 보합 단계다. 수도권(114.2)의 경우도 5월(102.1)보다 12.1p나 뛰어 지난해 10월(120.6) 이래 최고값을 기록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에 이어 전남(118.4), 대전(114.2), 대구(111.1), 세종(109.6) 등의 지수가 5위권에 들었다.
주택 전세 시장의 소비 심리도 다소 풀렸다. 6월 전국 주택 전세 심리지수(90.2)는 한 달 사이 5.3p 올랐고, 특히 서울 전세 심리지수(96.2)는 5월 88.6에서 7.6p 뛰었다. 수도권(91.7) 역시 5월(86.0)보다 5.7p 높았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