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상한가] 日 수출규제 대항마 키운다…'2차 전지 국산화' 기조에 관련주 강세

[이주의 상한가] 日 수출규제 대항마 키운다…'2차 전지 국산화' 기조에 관련주 강세

기사승인 2019-07-27 06:15:00

일본의 수출규제에 정부와 국내 유력 기업들이 관련 품목의 국산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주에는 일본이 다음 수출 규제 품목으로 2차전지를 포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보유한 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21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2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삼화페인트가 전 거래일보다 1570원(29.90%) 오른 682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같은 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3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종속회사인 SR테크노팩이 '고차단성 필름'(EVOH)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삼륭물산이 전장보다 1740원(29.85%) 오른 75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동안 고차단성 필름은 일본이 독식해왔다. 이번에 SR테크노팩이 개발한 제품은 일본 제품 대비 25% 가량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화에스비아이스팩이 1160원(29.90%) 오른 5040원에, 이베스트이안스팩1호가 635원(29.81%) 상승한 276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3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여성용 내의 제조 및 판매업체 남영비비안이 전 거래일보다 2110원(29.89%) 상승한 917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남영비비안은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남석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개 종목이 상한가를 쳤다. 지류 제조 가공 및 판매업체 국일제지가 전 거래일보다 1345원(29.92%) 상승한 5840원에, IT 관련 제조업체 이트론이 72원(30.00%) 오른 312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무선데이터 통신단말기 제조회사 인포마크가 3250원(29.68%)) 상승한 1만4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인포마크가 이날 KT에 '기가지니 LTE2'를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다각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4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3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남영비비안이 2730원(29.77%) 오른 1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반도체 관련 장비 제조업체 미래산업 48원(29.81%) 오른 209원에, 종합 엔터테인먼트 겸 자원개발회사 키위미디어그룹이 44원(29.93%) 상승한 19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버·스토리지 구축업체 이트론이 93원(29.81%) 상승한 4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대주주의 2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굴착기 탈부착 장비 제조 업체 대모가 2590원(29.74%) 급등한 1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모는 이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이달 15일부터 16일 이틀간 이뤄진 일반공모 청약에서 12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신규 상장한 회사 중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 25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남영비비안이 전거래일 대비 3550원(29.83%) 오른 1만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의료기기 전문업체 엠아이텍이 전거래일 대비 1300원(29.89%) 오른 5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대주주 시너지이노베이션의 대주주 지분 추가 매수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또 전력변환장치 제조업체 윌링스가 6800원(29.82%) 오른 2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반도체 표면처리약품 및 전자동도금설비 제조업체 케이피엠테크가 270원(29.67%) 오른 1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피엠테크의 자회사 BTL첨단소재의 파우치필름 관련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영향이다. 파우치필름은 배터리의 핵심소재다. 파우치형 배터리의 포장재로 사용되며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일본의 '디엔피'와 '쇼와덴코'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우치필름 관련 회사들의 주가 상승은 26일에도 이어졌다. 케이피엠테크(13.56%)외에도 율촌화학이 전 거래일대비 2150원(14.1%) 상승한 1만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율촌화학은 국내 화학업체 중 유일하게 파우치필름을 대량생산해 중국에 납품 중이다.

이날 조선비즈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업체들이 파우치필름 국산화를 위해 율촌화학, BTL첨단소재 등 국내 제조사들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국내 기술 보유 업종과의 협력을 통해 국산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규제 관련 업종의 국산화 기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절연수지 중 BT수지의 생산 차질로 반도체 기판과 스마트폰의 생산 차질로 이어졌던 경험이 있다"며 "그 때도 소재, 부품, 장비의 일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 공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주요 부품들의 경쟁력이 향상됐고, 스마트폰 부품 국산화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소재의 국산화는 여전히 요원하다"며 "소재 부가가치는 높고 국내 고용 및 투자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재 및 부품 국산화는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는 정밀 화학제품 업체 경인양행이 2050원(29.93%) 급등한 8900원에, 남영비비안이 4600원(29.77%) 상승한 2만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경인양행은 포토레지스트와 광개시제,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인양행의 상승세는 여당 지도부의 방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경인양행 본사를 찾아 현장최고위를 개최하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 차세대 반도체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밝힌 바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명성티엔에스가 4050원(29.67%) 상승한 1만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분리막 및 디스플레이 편광필름 제조설비에 대한 전공정 설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300억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소식이 전해진 럭슬이 196원(29.88%) 오른 852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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