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는 팔아야겠고…대우·GS건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분양가 늪 빠져

비싸게는 팔아야겠고…대우·GS건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분양가 늪 빠져

기사승인 2019-08-02 05:00:00

경기 과천시 첫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을 앞둔 대우건설과 GS건설이 적정 분양가를 찾지 못해 고심 중이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이 입지가 좋은 과천을 대상으로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함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1일 업계와 과천시에 따르면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 공급하는 과천푸르지오벨라트레 분양가(3.3㎡당)는 2205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당초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금호산업·태영건설)이 희망했던 2600만원(3.3㎡당)에 비해 400만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대우건설 측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입장에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의 첫 분양인 만큼 앞으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과천지식정보타운 12개 블록 중 S6블록뿐 아니라 S4·S5·S1블록 등 택지를 사들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도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GS건설이 S9블록에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단지인 과천제이드자이도 고분양가 논란에 섰기 때문이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해당 아파트의 분양가를 3.3㎡당 2300만~2400만원대일 것으로 추정한 뒤 고분양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지는 토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제공하고, GS건설이 일부 자본을 출자해 시공에 나서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일각에선 건설사들이 과천의 좋은 입지를 바탕으로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높게 받으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과천은 지난 10년 동안 공급이 없던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컸다. 또 GTX C노선 등 교통호재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업계에서 일반 분양이 아닌 ‘임대 후 분양’ 방식을 택할 거라는 주장이 새어나오고도 있다. 임대 후 분양전환은 민간건설임대주택으로 임대 의무 기간을 채운 후 시세대로 분양하는 방식이다. 시세대로 분양하는 만큼 비싸게 팔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광주에서 분양한 아파트 경쟁률이 35.4대1인 걸 보면 새 아파트에 대한 사람들 갈증이 엄청난 거 같다”며 “하물며 입지가 좋다는 과천은 10년 동안 공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수요가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가 높고 공급이 한정돼 있으면 그만큼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들은 이같은 주장에 답답한 심정이다. 기본형 건축비라는 게 시공사 이윤 등을 감안해서 금액이 책정된 것인데 경실련 등에서 이보다 낮은 가격대의 분양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아직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실련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하소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본형 건축비가 당초 시공사 이윤 등을 감안해서 나온 것일 텐데, 그보다 낮게 분양가가 나왔으니까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과천시에서 왜 해당 가격이 나왔는지 세부 내역을 받아보지 못했다. 자세한 건 내역 비교 후에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의 임대 후 분양전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분양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는 “경실련은 자체적으로 추정한 분양가를 가지고 이보다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 분양가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항”이라며 “현재 시공사인 GS건설과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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