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폭염주의보가 잇따르면서 건설현장은 바짝 긴장 상태다. 타 업종에 비해 옥외 작업이 많은 건설업 특성상 온열환자, 사망사고 등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5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연도별 온열질환 사망자는 2011년 6명, 2012년 15명, 2013년 14명, 2014년 1명, 2015년 11명, 2016년 17명, 2017년 11명이었다.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질환자(2018년 8월15일 기준)는 총 4301명으로 최근 7년간 누적 온열질환자 7927명의 54%나 된다. 발생장소별로는 실외가 3152명, 실내가 1149명이었다.
이에 건설사들은 건설현장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휴게실 설치 ▲물, 아이스크림 등 제공 ▲옥외 작업 온도별 대응책 마련 등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열지수를 5단계로 구분해 현장의 혹서기 업무 가이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열지수가 ‘매우높음(54~66)’과 ‘위험(66이상)’ 단계에서는 작업을 중지하고 이보다 열지수가 낮으면 단계별로 대응한다. 안전담당부서에서 총괄해 각 현장을 관리 감독한다.
GS건설은 폭염주의보 발령 시 옥외작업은 시간당 10분~20분 휴식을 취하고 37도가 넘으면 옥외작업을 전면 중지한다. 특히 배낭형 보냉 아이스백을 메고 현장을 누비며 시원한 음료수를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는 ‘더위보이’를 혹서기 기간 고용해 직원들이 항상 쾌적한 상태로 일하도록 돕는다.
대우건설은 옥외 그늘막, 몽골텐트, 옥내 휴게실 등을 제공하고 음용수 등을 곳곳에 비치하고 있다. 또한 건강 고위험군은 현장에서 필요하다고 판단 시 아이스조끼, 쿨토시, 아이스팩 등을 지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여름철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1시~3시에는 외부작업을 지양하고 있다. 특히 현장 식당의 조리 기구 등에 대한 청결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식수는 끓여서 제공하는 등 위생관리도 집중점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드름 방’을 설치해 현장근로자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물과 얼음을 배송하고 온열 질환자 응급처치를 담당하는 쿨센터, 현장 작업장 인근에는 무빙라운지 설치, 강제휴식을 부여하는 ‘휴식시간 알리미’, 이온음료와 얼음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보건관리’ 등을 시행해 폭염에 노출되는 옥외근로자의 온열질환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경보가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고위험군 작업현황을 파악하고 안전관리 지역책임자와 안전담당 임원 등이 함께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는 비상체제를 가동해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예방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여름철 폭염에 노출되는 옥외 작업 노동자를 위해 지난 6월부터 9월10일까지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 보호 대책을 시행한다. 당국은 ▲옥외 작업 사업장에 대한 지도·감독 ▲열사병 예방을 위한 3대(물, 그늘, 휴식) 기본 수칙 홍보 ▲지방자치단체와 안전보건 관련 기관과의 협업 등으로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노동자 건강보호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