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중흥·우미·반도·제일 등 5개 중견건설사들이 지난 10년간 LH로부터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총 6조3000억원에 달하는 분양수익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8일 한 언론사와 ‘LH공사 공공주택용지 블록별 입찰 참여업체 및 당첨업체 현황’을 분석한 결과 LH가 공급한 택지를 가장 많이 가져간 건설사는 중흥건설, 호반건설, 반도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 제일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5개 건설사가 가져간 필지 수는 전체 473개 중 143개로 30%에 달했고, 면적으로는 전체 2042만㎡ 중 648만㎡인 32%를 차지했다.
이들 건설사가 추첨으로 매입한 필지 중에는 102개 필지에서 분양이 이뤄졌는데, 입주자모집공고문을 통해 평균 건축비와 토지비, 분양가를 산출한 결과 5개 건설사의 분양매출은 26조1824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LH공사 판매 택지비와 적정건축비, 이자 등 부대비용 등을 고려한 적정 분양원가는 19조9011억 원으로 5개 건설사의 분양이익은 6조2813억 원으로 추정된다”며 “건설사별로는 호반건설(2조1700억원), 중흥건설(1조9000억원), 우미건설(9600억원), 반도건설(7831억원), 제일건설(4692억원) 순으로 분양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반건설의 경우 추첨으로 당첨된 필지 외에 10개 필지를 다른 업체로 취득해 이 중 9개를 분양했으며 이를 통해서도 4500억원의 추가수익이 예상된다”며 “나머지 4개 건설사가 전매로 매입한 토지가 4개밖에 되지 않는 것과 확연히 비교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지금의 분양가로도 건설사들은 공공택지에서 수천억 원의 분양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국민의 토지를 강제로 수용한 공공택지가 건설사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택지를 매입한 건설사가 직접 시행, 시공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공공택지를 매각하지 않고 건축물만 지어서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공공택지 조성 목적에 부합하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