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0주째 주말시위…송환법 완전 철폐·보통선거 요구

홍콩 10주째 주말시위…송환법 완전 철폐·보통선거 요구

기사승인 2019-08-12 09:44:21


홍콩 시민들이 지난 11일에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에 나섰다. 주말시위는 지난 6월 9일 100만 명이 참여한 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10주 연속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 3시(현지 시간)부터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빅토리아공원에서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빅토리아공원 시위는 이날 경찰이 개최를 허가한 유일한 대형 집회다.

참석자들은 송환법의 완전한 철폐, 시위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 문책, 보통선거 도입 등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빅토리아공원 집회를 허가했지만 외부 행진은 불허했다. 하지만 빅토리아공원에 모여든 시위대는 불법 행동이라는 경찰의 경고에도 인근 거리를 점거한 채 행진에 나섰다.

카오룽반도 서북쪽의 삼수이포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에 나서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해산을 시도했다. 이 밖에도 일부 시위대는 홍콩섬과 카우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를 잠시 막았다가 흩어지는 ‘플래시몹’을 벌이는 등 도시 곳곳에서 산발적인 게릴라식 행동에 나섰다.

홍콩 시민들의 시위 초기 요구는 송환법 반대에 집중됐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에는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 등 다양한 요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홍콩 언론들도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반정부 시위’로 부르고 있다.

송환법 반대 시위 초기에는 대체로 집회가 평화로운 양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위대가 야간에 도로 곳곳을 점거하는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고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외국인과 중국 본토인들에게 홍콩 시위 지지를 호소하는 공항 연좌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공항 입국장에 모인 시위대는 여러 나라 언어로 된 유인물을 배포하며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자료를 갖춘 이들만 들여보냄에 따라 이날 오전 시위대는 수십 명 규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시위대가 수백 명 규모로 늘어났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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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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