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상세설계·건조함 건조 사업을 ‘공동 개발·동시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방사청의 연내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KDDX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공동 개발, 동시 발주, 동시 건조’를 포함한 사업 추진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연내 사업 추진 방안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은 이미 입찰이 끝났어야 한다. 군사기밀 불법탈취 논란으로 방사청의 입찰이 늦어지면서 지연된 것이다. KDDX 선도함은 오는 2030년 10월 현장 투입 예정으로, 2029년에는 함정이 인도 돼야 한다.
이에 조용진 방사청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KDDX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공동 개발, 동시 발주, 동시 건조를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새로운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법적 가능성, 방산업체 지정과의 연계가 있어서 관계부처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동 개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공동 개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거나 검토된 것이 없다. 모든 함정 연구개발은 지금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수행했고 시험평가를 포함해 책임을 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개발은 기존 규정 및 사업추진 기본전략에 없는 새로운 방식이라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조8000억원대 ‘미니 이지스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유리한 규정을 수정해 수주를 도운 의혹을 받는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왕 전 청장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방사청장을 역임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규정 삭제와 관련해 방사청 고위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를 벌여왔으며 지난해 8월에는 방사청 과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A씨 자택 등 2곳에 대해 강제수사를 진행하고, 지난 7월 말에는 왕 전 청장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왕 전 청장의 구속영장이 향후 KDDX 공동 개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개발 현실성에 대해서는 방사청이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 발표된 왕 전 청장의 구속영장 사안 역시 방사청에서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부분으로 전할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