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위너 김진우, 알고보니 카멜레온이었다”

[쿠키인터뷰] “위너 김진우, 알고보니 카멜레온이었다”

기사승인 2019-08-18 08:00:00

깔끔하고 준수한 외모가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다. 하지만 그룹 위너의 멤버 김진우는 연습생으로 지내는 5년간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고 느꼈다. 실력과 개성으로 중무장한 연습생들 사이에서 그는 자신감을 잃었다. “왜 그랬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얼굴이 다가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최근 서울 월드컵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진우는 이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지난 14일 발매된 김진우의 첫 솔로 싱글 ‘지누스 헤이데이’(JINU’s HEYDAY)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감 폭발”하는 음반이다. ‘김진우의 전성기’라는 뜻의 음반 제목부터 그렇다. 김진우는 “내 능력을 내가 원하는 만큼 보여줄 수 있는 때”를 자신의 전성기로 꼽았다. 그는 “‘지누스 헤이데이’는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는 뜻이자, 이 음반을 통해 훗날 또 다른 전성기를 준비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귀띔했다.

타이틀곡은 듣기 편한 팝 댄스 장르의 ‘또또또’.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작사·작곡·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김진우는 작년 겨울부터 이 곡을 작업해왔다. 그보다 몇 달 앞서 같은 팀 동료 송민호가 ‘내가 프로듀싱한 노래를 형이 부르는 게 어떻겠냐’며 솔로곡을 제안했지만, 김진우가 거절했다고 한다. “스스로 준비가 안 됐다고 느껴서”다. 그가 마음을 바꾼 이유는 간단하다. “이젠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그러면서 김진우는 덧붙였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냥 ‘예쁘장한 애’ 말고요.”

김진우는 이 곡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뮤직비디오에서 그는 연애를 글로 배우는 ‘쑥맥’에서 이성을 홀리는 ‘옴므파탈’로 변한다. 꽃미남 이미지를 깨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이다. 김진우는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내가 이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라며 스스로에게 놀랐다고 한다. 진짜 자신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제 원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게 처음에만 힘들지, 시간이 지나니까 정말 편하더군요. 항상 애교스럽고 착한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망가져보기도 했어요. 첫 솔로 활동이 아직은 어색하고 부담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철저히 준비했어요. 두 달 전부터 안무 연습을 시작해 연습생 때만큼 열심히 했죠.”

1991년생인 김진우는 내년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군대는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고 멤버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역 후에도 위너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도 위너 음반을 위해 멤버들 모두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진우는 연기 욕심도 많다. 드라마 ‘장밋빛 인생’ 속 고(故) 최진실을 보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는 그는 “입대 전에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 사이코패스 같은, 어둡고 센 역할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소속 가수들 음반 작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던 양현석 프로듀서가 지난 6월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지만, 그로 인한 타격은 없었다고 한다. 김진우는 “세심하게 모니터해주시던 분이 안 계셔서 작업에 더욱 집중하고 신경썼다. 나와 위너 멤버들 모두 밤을 새가면서 아이디어를 짰다”고 밝혔다. 소속사 내부 분위기와 관련해선 “멤버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평소처럼 우리끼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 부담이 크진 않다.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는 자신이 ‘재발견’되길 바란다. 2017년 발표된 위너의 히트곡 ‘릴리 릴리’(Really Really)는 그에게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김진우는 이 노래 후렴구 ‘널 좋아해’를 불러 미성으로 주목 받았다. 외모가 아닌 음악성으로 호평 받은 첫 경험이었다. 김진우는 “‘릴리 릴리’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나 역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돌아봤다.

“솔로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할…것…같아요, 아니 계속 할 거예요. 이번엔 팝 장르의 노래를 냈지만, 장르를 한정하지는 않으려고요.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장르는 다 해보고 싶어요. 저를 한 단어로 설명한다면요? ‘김진우는 알고보니 카멜레온이었다’. 맞아요. 다양한 매력을 가졌다는 의미랍니다.(웃음)”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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