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3일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키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이 신뢰관계에 해가 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조치는 예정대로 하겠다는 일본 정부 입장도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아베 총리는 우선 한국이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을 위반하는 등 국가와 국가 사이 신뢰관계를 손상하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북동 아시아 안전보장 환경에 비춰 한미일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관점에서 지금까지 대응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미국과 확실히 연대해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후에도 한국이 약속을 깨서 문제가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두 차례나 반복했다. 일본 정부의 기본적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수출 규제 즉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주도하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도 고노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면서 수출 규제는 적절한 제도 운용상의 문제라를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상관없이 수출 관리 강화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오는 28일부터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2일 밤 9시 30분쯤 남관표 주일대사를 고노 외무상이 일본 외무성으로 불러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대해 남 대사는 본국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발표는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라고 비난했다.
또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 규제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면서 한국 정부에 단호히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