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불매운동이 이어진 7월 한 달 동안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객이 7.6% 감소한 가운데, 최근 도쿄 나리타공항을 거쳐 입국한 한국인이 전년과 비교해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쿄출입국재류관리국 나리타지국은 23일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지난 9일부터 18일 도쿄 관문인 나리타(成田)공항을 거쳐 입국한 한국인 단기체류자가 1만23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기 체류자의 대부분은 업무가 아닌 관광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다.
교도통신은 나리타지국 측이 한국인 입국자 감소 추세에 대해 “현재의 한일관계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초 일본 정부 수출규제 조치 발표 후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공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일본에 온 한국인 여행자 수는 56만1700명으로 지난해 7월과 비교해 7.6% 감소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에는 수수료 부담 등으로 예약 상품 취소가 어려운 점이 반영된 것으로, 8월 감소폭은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お盆) 명절이 낀 지난 9~18일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내외국인 출국자가 가장 많이 찾은 행선지는 미국, 중국, 한국 순이었다. 교도통신은 이 기간에 나리타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간 출국자는 작년 동기 대비 4% 많아 일본인의 한국인 여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