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시장 나홀로 ‘꿋꿋’, 하반기 전망도 맑음

서울 부동산시장 나홀로 ‘꿋꿋’, 하반기 전망도 맑음

기사승인 2019-08-29 06:00:00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하향안정세에 접어들 거라는 한국감정원의 예측과는 다르게 서울 집값은 대장주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국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반기 전국 집값 1.4% 하락할 것” = 한국감정원은 28일 ‘2019년 부동산시장 전망 브리핑’에서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은 1.2%, 지방은 1.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7월 전국 집값이 1.01% 내린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올 1~7월 집값이 0.97% 내렸다. 지방은 1.04%로 낙폭이 더 컸다. 올 8~12월 전국 집값은 0.39% 내릴 것으로 감정원은 내다봤다. 수도권은 0.23% 하락하는 데 비해 지방은 0.85%로 하락 폭이 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식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9·13부동산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이 조정국면을 맞은 가운데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3기 신도시 주택공급 방안 등 정부의 강력한 시장 안정화 정책이 계속 되면서 매매시장은 하반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감정원은 서울 집값 추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감정원 관계자는 “특정 지역만을 중심으로 조사 및 발표하고 있지 않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투자·투기수요가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대장주 집값, 역대 최고치 = 하지만 서울은 다른 세상 이야기였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대표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은 8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일부 재건축 단지의 집값이 꺾였지만, 핵심 입지의 대단지 아파트의 상승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같은 날 8월 ‘선도 아파트 50’ 지수는 103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선도아파트 50 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가총액을 매달 계산해 지수로 표시한 것이다. 그동안 선도 아파트 50지수는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우려가 더해지면서 1분기 주요 단지의 시세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리가 오히려 내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나아가 저금리에 대한 기대심리가 가을 이사철 수요를 만나 강보합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가총액이 높은 고가아파트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현재 오르고 있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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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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