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6명이 발생한 속초 서희스타힐스(서희건설 시공) 공사현장 추락사고는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속초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 결과 리프트카를 지탱하는 마스트의 연결 볼트 중 일부가 풀린 상태에서 해체 작업을 진행하다 붕괴하면서 리프트카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마스트 해체 과정에서 연결 볼트가 이미 풀려진 탓에 리프트카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잔해물을 3D 스캐너 장비를 동원해 입체적으로 촬영하는 등 현장 감식에 이은 정밀 분석을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앞서 경찰은 사고 직후 1.5m 크기의 정사각형 마스트 4곳의 볼트가 결속돼 있어야 하지만 일부는 볼트가 이미 풀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마스트 볼트가 풀린 원인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며,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참고인 등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6명의 사상자가 난 공사 현장 승강기 추락 사고는 지난 14일 오전 8시 28분께 속초시 조양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시공사는 서희건설이다.
당시 지상 31층짜리 아파트의 21층 높이에서 건설용 리프트 해체 작업을 하던 변모씨 등 20∼30대 근로자 3명이 탄 승강기가 갑자기 추락했다. 이 사고로 변씨와 함모씨, 원모씨 등 탑승자 3명이 전원 사망했다.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변씨의 동생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었고, 중앙아시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2명도 다쳤다.
변씨 등 사고 근로자들은 지난 5∼9일 총 4기 중 2기의 리프트를 철거한 데 이어 세 번째 리프트도 31∼21층까지 철거한 뒤 날씨가 좋지 않아 작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사고 당일은 세 번째 리프트를 21층부터 철거하던 중이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