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건설사들이 이를 탈피하고자 최근 유튜브를 통해 웹드라마 등 젊은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는 앞으로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 등을 이용하게 될 잠재 고객과 예비 신입사원 등을 의식한 기업 활동이라는 분석이다.
3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건설사 중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있는 곳은 총 8곳에 달한다.
유튜브를 가장 적극 활용하고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최초로 웹드라마를 만들어 공개했다. 건설사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이후에도 현대건설은 브이로그나 유튜브에서 유행하는 콘텐츠를 차용해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영상을 올렸다. 부서별 사원들의 인터뷰를 다룬 ‘현건인사이드’, 서울숲 등 현대건설이 시공한 공간을 탐방하는 ‘인문학 스케치’ 등과 같은 콘텐츠가 업로드돼 있다.
대림산업도 유튜브에 직원 인터뷰를 담았다. 필요에 의해 앱을 개발했다는 내용의 미니 인터뷰다. 입사지원자를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과 면접 요령 등을 소개하는 영상도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사가 아닌 아파트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라는 이름의 유튜부 채널에서는 직원들보다 외부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청약통장 사용법, 아파트 고르는 법 등 부동산 정보나 래미안 내부 커뮤니티 시설을 소개한다. BJ를 섭외해 래미안 모델하우스를 소개하거나 직접 살아보는 내용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푸르지오의 BI를 새롭게 변경한 후 유튜브 채널도 신설했다. ‘푸르지오 라이프’라는 기존 매거진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분양계획을 소개하거나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정보를 알려주는 영상을 올린다. 일부 단지는 현장 소장을 직접 인터뷰하는 내용으로 유튜브를 제작했다.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GS건설의 ‘자이TV'도 비슷하다. 30일 기준 3만3000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는 분양지역을 미리 알려주거나 자이 아파트 중 특정 단지를 소개한다. 투자를 위해 어떤 요소를 봐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내용의 영상도 업로드된다.
최근에는 HDC현대산업개발도 뛰어들었다. 해당 채널에서 직원들은 직접 아파트 견본주택을 소개한다. 지난 3월에 분양한 대전 아이파크 시티의 모델하우스 미리보기 콘텐츠는 약 9만 뷰(view)를 기록했다. 비주거용 건축물인 ‘고척돔’도 소개 대상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는 모습은 잠재고객을 의식한 활동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존 건설사가 가지고 있는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존에는 회사 홍보 목적으로 회사소개라든지 인터뷰 등을 해왔었다. 하지만 유튜브의 경우 채널의 특성에 맡게 다른 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젊은 채널인 만큼 현대건설의 잠재고객이나 신입사원 등 젊은 세대에 맡는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하면 보통 이미지가 보수적이고 딱딱한 느낌이 많이 있다”며 “건설사들의 이같은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은 그런 고전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