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기관 ‘노사갈등’ 악화일로… 해결 물꼬 언제쯤?

지역 의료기관 ‘노사갈등’ 악화일로… 해결 물꼬 언제쯤?

파업·고공농성·천막농성·노조탈퇴 압박… 노사 대치국면

기사승인 2019-09-03 00:01:00

광주, 성남, 인천, 영남 등 지역 내 주요 거점병원의 노사갈등이 악화일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우선 파업 중인 광주기독병원은 장기파업이 예상된다. 광주기독병원 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병원 측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통상임금 패소로 병원 경영 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노조는 ▲인력충원 ▲간호 2등급 상향조정 및 병동별 근무번표 확정 ▲근무복 개선 ▲야간근무 조건 개선 ▲폭력 근절 및 감정노동자 보호 조치 등을 요구 중이다. 노사 양측의 입장이 달라 협상에 난항을 겪자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후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가천대길병원의 상황도 여의치 않긴 마찬가지다. 다음은 노동조합 조합원이 병원 측으로부터 들었다는 말 중 일부다.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수 없다”, “지금 당장 탈퇴서를 쓰고 퇴근해라”, “파업하면 대기발령 시키겠다”, “뭘 안다고 노조를 하느냐”, “파업하면 고소·고발 하겠다”, “파업을 하면 병원이 망한다”, “직장폐쇄 하겠다”…. 노조는 병원 측이 ‘조합원 탈퇴 공작’을 벌이고 있으며, 이를 중단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노조 지부장 등은 병원 본관 로비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노조 설립 이후 조합원을 향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조합원 ‘탈퇴공작’이란 다소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노조는 “기자회견과 부당노동행위 고소, 로비농성 등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중단만 있었을 뿐 조합원 탄압은 더욱 교묘하고 노골적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성남시의료원의 노사갈등도 점입가경이다. 노조는 병원 측의 일방적인 노사 잠정 합의 파기 및 노동위원회의 조정안 거부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은수미 성남시장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성남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의 고공농성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해고노동자 박문진·송영숙씨는 63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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